임수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서관아, 할 수 있어. 이럴 때일수록 버텨야지.”하서관은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엄마, 나 진짜 너무 아파요. 정말 아파요. 저 좀 쉬고 싶어요…”임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서관아. 애 두 명만 더 낳고 쉬자. 엄마도 너 힘든 거 알아.”“네… 엄마, 지혈 안 할래요. 지금… 온 몸에 힘이 점점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곧… 힘이 다 사라질 거 같아요. 시간이 없어요, 엄마 얼른 이 아이 두 명만 빨리 낳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네? 제발요…”임수정은 허약해져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딸을 보며, 계속해서 그녀에게 애원하는 딸을 보며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삼키고 하서관의 주름이 가득한 얼굴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이 낳는 게 더 중요하면 엄마한테 맡겨. 엄마가 구해줄게.”임수정은 출산 수술을 이어갔고, 모자의 마음이 통했는지 둘째 달이가 태어났다.하서관은 마지막 힘을 다 해서 귀여운 별이까지 무사히 출산했다.세 아이는 건강하게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났다.하지만 하서관도 쓰러졌고, 그녀의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너무 피가 많이 나서 거의 쇼크가 오기 직전이었고, 심장 측정기에서는 ‘삐삐삐’ 경고음이 울렸다.“여왕님, 공주전하가… 더 이상 안될 거 같습니다!” 여의사가 진지하게 말했다.임수정은 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눈시울을 붉혔지만 아직은 침착한 상태였다. 그녀는 하서관에게 걸어가 몸을 숙이고 작게 물었다. “서관아, 엄마한테 하고싶은 말 있어?”그때의 하서관은 힘겹게 숨을 쉬며 두 눈엔 이미 초점이 없었다. 그녀는 너무 아팠고 거의 온 몸이 마비되기 직전이었다.“엄마,” 하서관이 말했다. “그… 장남은 육한정씨한테 데려다 주세요. 그 사람 곁을 지킬 수 있게요… 아무 것도 말하지 마세요. 저는 그 사람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임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할 게. 엄마가 그렇게 해줄게.”하서관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세 아이를 보았다. 모성애의 부드러움에는 아쉬움
“혁비야,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엄마 왔어. 엄마 여깄어. 아무도 널 해치지 못 해.”육혁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엄마를 믿어요.”이때 상군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서관, 너 우리가 어디서 육 태자님을 잡은 줄 알아? 놀이터에서 잡았어. 육 태자님이 옆에 앉아서 어떤 엄마랑 아들이 노는 걸 보고 있더라고. 그 엄마가 아들 데리고 웃으면서 회전목마를 타는데 그게 부러웠던 모양이야.”하서관 마음이 아팠다. 혁비는 이제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알았고 그가 다른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건 엄마인 그녀가 어렸을 때 곁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서관은 육혁비의 얼굴을 잡고 포도알 같은 두 눈을 보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혁비야, 미안해. 엄마가 3년이나 늦었지.”육혁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보고싶었어요.”“응, 엄마는 알아. 엄마는 다 알아. 엄마도 혁비가 보고 싶었어. 근데 엄마가 3년동안 아파서 치료하느라 돌아오지 못 했어.”“진짜요?” 육혁비는 긴장된 표정이었다. “엄마, 어디가 아파요? 지금은 괜찮은 거예요?”“지금은 다 괜찮아.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혁비 만나러 온 거야. 혁비는 엄마가 너를 버린 게 아닌 거라는 것만 알면 돼. 엄마는 너희들을 엄청 사랑해.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할 만큼.”육혁비는 손을 뻗어 하서관을 꽉 끌어안았고, 그는 작은 얼굴을 하서관의 품에 묻고, 그녀의 부드러운 향기를 맡았다.사실 그는 두려웠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달이와 별이만 있고 자신의 자리가 없을까 봐 무서웠다.하지만 지금은 엄마가 자신을 엄청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서관, 됐지? 이정도면 모자한테 시간 많이 준 거 같은데. 이제 너가 나를 위해 일을 해줄 차례야.” 상군미연은 귀찮은 듯 재촉했다.하서관은 육혁비를 놓아줬다. “혁비야, 무서워할 거 없어. 우선 여기서 좀 쉬고 있어. 엄마가 일 처리 좀 하고 집에 데려가 줄 게, 응?”“네, 엄마. 다녀오세요.” 육혁비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하서관은 일어나서 방을 떠났다
육한정은 그 순간 그녀를 보며 머릿속에는 그녀의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그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 밀었었다.안 못 생겼다.그녀는 하나도 안 못 생겼다.그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다.깊게 잠든 2년동안 그녀는 천천히 회복을 하면서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육한정은 손을 들어올려 길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릿결을 만졌고, 그리움 가득한 손길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하마터면 그녀를 잃을 뻔했다.지금 그녀가 자신 앞에 멀쩡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서 육한정은 하늘이 베푼 은혜라고 느껴져 더욱 감사했다.육한정은 눈을 깔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하서관은 심장이 뛰었다. 그가 오늘 왜 이러는 거지?“육한정씨, 왜 이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아니요......” 육한정은 그녀의 이마에서 떨어져 다시 그녀의 머릿결에 입을 맞췄다.하서관은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녀는 벽에 기대고 있어 물러날 곳이 없었다.그의 몸에서는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의 기운이 느껴졌다.하서관은 살짝 어지러워서 손가락으로 벽을 잡았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긴 머리를 좋아하는 걸알고 있었고, 그때 난루 고대 국가에서 그녀의 머리가 빠졌을 때는 그가 좋아하는 긴 머리를 지키지 못 했다.그땐 마음이 아팠다.하서관은 물처럼 맑은 눈으로 그를 보며 발버둥 쳤다. “육한정씨, 나 좀 놔줘요. 난 이미 샤워했으니까 당신이 가서 씻으면 돼요.”“샤워?” 육한정은 그녀를 보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왜 샤워하라고 하는 거예요? 하서관씨, 오늘 저녁에 왜 불러낸 거예요?”하서관,“......”그녀가 명확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대충 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늘 건전하지 못 한 생각만 하는 나쁜 사람이었다.그는 알면서 모른척을 하며 그녀를 놀리고 있었다. 하서관의 작은 볼은 살짝 붉은기가 돌았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뒤꿈치를 들어 빠르게 그에게 입을 맞췄다.물러서려던 찰나에 그녀의 뒷통수는 이미 잡혀 있었고 육한정은 힘껏 그녀에게 적
상군미연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기다렸고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육한정과 하서관은 계속 욕실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상군미연은 피를 토할 정도로 그들이 미웠다. 방 하나의 간격을 두고 그녀가 제일 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랑 놀고 있었다.그녀의 마음 속에서 육한정은 천생 왕자였다. 강하고 박력 있는 그의 아우라는 마치 제왕 같았고 다가가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하서관의 얼굴을 하고 있어도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고, 상군미연은 그가 그저 냉담한 성격이어서 그런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가 틀렸다.그것도 아주 많이.그도 남녀관계에 관련된 걸 매우 좋아한다.이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며 육한정이 하서관을 안고 나왔다.귓가에 육한정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관씨, 쉬어요. 나 샤워 좀 하고 올 게요.”육한정은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드디어 모든 게 멈췄다. 이제 그녀의 차례가 왔다.상군미연은 드레스룸에 몇 시간동안 숨어 있었더니 사지가 마비되기 직전이었고, 그녀는 질투심에 사로 잡혀 시간이 느리게만 흘러갔다.그녀는 천천히 드레스룸 문을 열었다.하서관은 이미 일어나서 옷을 다 입었고, 긴 머리는 젖은 채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는 살짝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연약하고 뭔가 애절했다.상군미연은 원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작게 말했다. “하서관, 너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오늘 저녁에 내가 육한정씨의 여자가 될 수 있게 해준다면서, 너가 순서를 가로채 갔잖아.”하서관은 온 몸에 힘이 없었고 목소리도 나른했다. “오늘 저녁에 육한정씨 여자가 될 수 있게 해준다고 했었죠. 그래서 지금 기회가 왔잖아요.”“너.....!” 상군미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육한정씨가 너랑 이렇게 몇 시간동안 미친듯이 놀면서 안 나왔는데 이따가 힘이 다 빠져 있으면 어떡해?”상군미연은 정말 화가 났다. 남자의 체력이 아무리 왕성해도 한계가 있었고, 그녀가 봤을 때 육한정은 이미 오늘 밤 모든
하서관은 고개를 들었고 앞에 두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육한정과 상군미연이었다.육한정은 검은 색 수제 양복을 입고 있었고 키도 커서 몸에서 흐르는 왕가 같은 분위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상군미연은 그의 팔을 잡고 있었고 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갔다.“혁비야, 엄마가 아직 할 일이 남아서 너 먼저 집에 가 있을애? 엄마가 일 끝내고 놀아줄게.” 하서관은 육혁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육혁비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엄마. 그럼 저 먼저 집에 갈게요.”육가네 전용차가 도착했고 육혁비는 차를 타고 떠났다.육혁비가 안전하게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서관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그녀는 다시 정아의 얼굴로 돌아왔다. 상군미연이 자신의 얼굴로 밖을 돌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이제 진짜와 가짜 하서관 게임의 끝이 보였다. 하서관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친절하게 상군미연을 보았다.상군미연은 그 눈빛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하서관의 맑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하서관은 담담하게 그녀를 보고 있었고 바람은 그녀의 원피스를 날리고 있엇다. 지금 하서관은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워 보였다.다들 여자들은 무섭지 않다고 말하지만, 제일 무서운 건 예쁜 여자였고 더 무서운 건 예쁘고 분위기까지 풍기는 여자였다. 하서관이 딱 그랬다.상군미연은 마음 속 깊이 자신과 하서관의 차이를 알았다. 하지만 어제 저녁 육한정과 뒹굴었던 걸 생각하며 거만하게 그녀에게 인사했다. “정아, 좋은 아침이야.”“좋은 아침이에요.” 하서관은 옅게 웃었고 육한정을 보았다.육한정은 그녀를 보았지만 마치 낯선 사람을 보듯 했다.저녁에 잠깐 안 본 사이에 육한정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육한정은 상군미연을 데리고 갔고 하서관은 생각에 잠긴 채 육한정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았다.이때 그녀는 자신을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하서관은 고개를 돌려 그 시선을 따라갔고, 그녀는 숭문을 보았다. 그리고 숭문 뒤에는 다른 부하가 있었다.그 부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
세상에, 그녀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상군미연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하서관 때문에 잘못된 길에 들었다고 생각했다.상군미연은 시선을 거두고 하서관을 보며 “보기엔 청순해 보이는데 속내가 어쩜…”“속내가 어떤데요? 방금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아가씨가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시면서 왜 저한테 뒤집어 씌우세요?”“너!” 상군미연이 한방 먹었다.상군미연을 저지하고 하서관은 다시 이훈을 보았다.이훈도 그녀를 보고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지혜롭게 반짝이고, 장난기도 가득하고, 악랄함도 곁들여져 있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간지러웠다.세상에 여자는 많지만 재밌는 여자는 찾기가 어려웠다.그녀는 매력 있었다.하서관은 웃으며 뒤돌아 갔다.이훈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이 장면은 상군미연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상군미연은 이훈이 하서관의 몸을 보는 눈빛을 보며 상당히 정직하지 못 하다고 생각했다.상군미연은 질투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이때 이훈이 일어나 휴지를 가지러 갔다.상군미연은 이훈의 몸매를 보았고, 그는 키가 컸으며 비록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수제 옷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과 국제 런웨이에 서는 모델을 보는 것 같았다.남자는 잘생긴 얼굴보다 기세가 중요하다. 왜냐면 기세는 권력이고, 돈이고 신분이었다.이훈은 얼굴도 평범했고, 신분도 비천했지만 상군미연은 왠지 모르게 그에게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 남자는 사람을 홀렸다.상군미연은 방금 전 그 장면이 생각나 또 혼자 민망해졌다.......상군미연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고 이때 육한정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관씨, 우리 결혼해요.”뭐라고?상군미연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고 기쁨에 가득찬 눈으로 그를 보았다. “결혼이요? 정말이에요…?”상군미연은 육한정이 자신에게 청혼을 할 줄 몰랐고 이렇게 예기치 못 하게 성공을 해버렸다.“그래요, 우리 결혼해요. 내가 성대한 결혼식으로 열어줄게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부러워하게 만들고, 나의 육 사모님으로 만들 거예
뭐라고? 이 예복은 제작을 못 한다고? 상군미연은 매우 실망했다.“알겠어요, 그럼 치수부터 재주세요.” 상군미연은 안으로 들어갔다.하서관은 그 자리에서서 맑은 눈으로 그 빨간 예복을 보았다. 이게 화서주 조상이 난루 고대국가조상을 위해서 준비한 예복이라니, 정말 아름다웠다. 이건 하서관이 지금까지 본 예복중에 가장 아름다웠고, 이걸 본 여자들은 다 가슴이 설렜을 테다.이때 누군가 조용히 뒤에 서서 하서관을 보고 있었다. 이훈이었다.이훈은 하서관이 넋 놓아 예복을 보는 모습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갔다.......만희 선생님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고, 종이와 펜을 들어 상군미연의 드레스를 디자인 할 준비를 했다. 그녀가 복도에서 걷고 있을 때 이미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이훈이었다.이훈은 검은 옷을 입었고 그의 듬직한 그림자는 어두운 불빛아래 비추고 있었다. 두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표정도 별로 친절해 보이지 않고 왠지 모를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만희 선생님은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시죠?”이훈은 깊은 눈동자로 덤덤하게 만희 선생님을 보며 말했다. “저 빨간 예복 제가 주문할 게요.”만희 선생님은 당황해서 얼른 거절했다. “안됩니다, 저희는 저 옷을 만들 수 없…”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훈이 말을 끊었다. “준비해 주세요. 오늘 전세계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이곳에 와서 이걸 만들 거예요. 예전에 유소관에서 못 만들었으니, 제가 지금 전세계에 다 힘을 써서 어떻게든 만들어 달라고 할 거거든요.”만희 선생님은 그래도 굳었고 놀란 눈빛으로 눈 앞에 이 남자를 보았다. 이 남자는 부하였던 거거 같은 말투가 이렇게 거만하고 어떻에 힘을 써서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이 옷들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는 거지?“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만희 선생님은 말을 더듬었다.이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이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만희 선생님, 만약에 이 예복 못 만들면, 이 유소관의 명예도 다 가짜인 셈이에요. 더 이상 운영할 이유도 없겠죠. 그때
그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그가 칭찬하는 말을 듣고 하서관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어제부터 그가 이상했다. 설마 그가 그녀를 용서한 건가?하서관은 손을 뻗어 그의 단단한 가슴 위에 올렸다. “육한정씨, 일단 놔줘요. 이따 상군미연이 나올 거예요.”그녀는 부끄러움을 탈 때면 자꾸 피하려 하고 그의 품 속에서 거절하고 있었다. 이훈은 눈빛이 어두워졌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하서관은 놀라서 이리저리 피했다. “육한정씨, 립스틱… 읍!”이훈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이번엔 그녀의 입술에 있던 립스틱을 다 먹어버렸다.“원래 여자 입술에 있는 립스틱은 남자들 먹으라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하서관, “......”상군미연은 나오면서 이 장면을 보았고, 듬직한 이훈은 하서관을 품에 안고 키스를 하고 있자 그녀는 분노했다. “정아야, 이훈씨, 둘이 거기서 뭐해?”하서관은 이훈을 밀쳐냈다.이번에 이훈은 억지로 하지 않고 그녀를 놓아주었다.상군미연은 더 화가 났다. 그녀는 자신이 육한정과 결혼을 하면 하서관이 울고 불고 난리를 치면서 비참해질 줄 알았는데, 하서관은 매력이 넘쳐서 이미 다른 사람을 찾았다.상군미연은 그 립스틱을 발견했고 이훈이 하서관에게 선물한 걸 눈치챘다.남자가 여자에게 립스틱을 준다는 건… 키스하고 싶다는 의미였다.이훈은 그저 부하직원일 뿐이라 돈이 별로 없을 텐데, 이 립스틱에 돈을 많이 썼을 거라고 생각했다.“좋네. 너희 두 사람, 부하랑 하녀가 대 낮에 주인들 몰래 이렇게 붙어 있고. 너희는 수치스러운 게 뭔지 모르나 봐?”하서관은 얼굴이 빨개져서 상군미연을 보지 않고 옆에 있는 이훈을 보았다. “저 사람이 당신 욕하네요.”그리고 그녀는 갔다.하서관은 이렇게 가버렸다.상군미연은 쫓아갈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이때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훈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조용히 그녀를 보고 있었다.그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었지만 마치 낭떠러지처럼 깊었다. 마치 그녀의 영혼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